[2026-01-03] 일기
2026년 1월 3일, 하루가 순식간에 지나갔다. 어젯밤 넷플릭스에 빠져 늦게 잠들었더니 아침에 눈을 뜨기 힘들었다. 돌이켜보면 늦게 자고 후회하는 패턴이 반복되는 것 같아 짜증이 솟구친다. 늦잠을 자고 나니 이상하게 푸짐한 아침을 먹어야겠다는 보상 심리가 발동했다. 피곤했지만 배는 몹시 고팠다.
침대에서 겨우 일어나 부엌으로 향했다. 냉장고에서 우삼겹과 숙주를 발견하고 쾌재를 불렀다. “우삼겹 숙주볶음이다!” 의욕적으로 요리를 시작했다. 팬이 달궈지자마자 우삼겹 기름이 사방으로 튀었다. 부엌 바닥과 벽에 기름이 쫙쫙 묻는 것을 보니 한숨이 절로 나왔다. ‘아침부터 이게 무슨 짓인가’ 후회했지만, 양념을 넣고 꾸역꾸역 볶아 한 그릇을 비웠다. 맛은 있었지만 설거지와 기름 닦을 일을 생각하니 우울했다.
아침을 허겁지겁 먹고 나니 출근 시간이 임박했다. 맙소사, 출근 전에 동사무소에 들러 서류를 발급받아야 했다. 허둥지둥 옷을 입고 뛰쳐나갔다. 동사무소까지 가는 길이 평소보다 멀게 느껴졌다. ‘일찍 일어날 걸’ 후회하며 겨우 도착해 서류를 발급받고 나오니 지각 직전이었다. 땀을 뻘뻘 흘리며 민원을 처리하는 내 모습이 왠지 모르게 대단하게 느껴졌다.
회사에 도착해 자리에 앉으니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아침부터 너무 기진맥진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옆자리 동료의 눈치를 보며 수첩을 펼쳐 들고 뭔가를 쓰는 척했다. 사실 아무것도 쓰지 않았지만, 괜히 바쁜 척이라도 해야 덜 민망할 것 같았다. 다행히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였다.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한 잔 타서 자리에 앉았다. 커피를 한 모금 마시니 정신이 조금 돌아오는 기분이었다.
오늘 하루는 아침부터 다사다난했다. 늦잠, 요리 실수, 민원 처리까지, 시작부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했다. 내일은 꼭 일찍 잠자리에 들어 여유로운 아침을 맞이해야겠다고 다짐한다. 부디 내일 아침에는 우삼겹 기름 같은 불상사가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